부모님이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맞벌이 자녀는 곧바로 시간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아침에는 출근해야 하고, 낮에는 부모님이 혼자 계시며, 저녁에는 퇴근 후 다시 부모님 식사와 약, 병원 일정까지 챙겨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한 사람이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족이 모든 시간을 직접 돌보기보다 방문요양, 주야간보호, 가족돌봄휴가·휴직, 지역사회 통합돌봄 등을 조합해 돌봄 공백을 줄이는 방법을 먼저 검토할 수 있습니다.
2026년 현재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노쇠·질병 등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사람이 살던 곳에서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연계받을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신청은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등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맞벌이 자녀가 부모님을 돌볼 때 실제 하루를 어떻게 나누면 좋은지 상황별로 알아보겠습니다.
1. 먼저 부모님이 혼자 있어도 되는 시간을 확인하세요
맞벌이 가정의 부모 돌봄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장기요양등급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하루 중 몇 시간까지 혼자 지낼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아침 식사와 세면은 혼자 가능하고 낮에도 큰 위험 없이 지낼 수 있지만 점심 준비만 어렵다면 하루 종일 돌봄이 필요한 상황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매로 가스불을 끄는 것을 잊거나 자주 넘어지고, 혼자 화장실에 가기 어려운 부모님이라면 긴 시간 혼자 두는 것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주일 정도 부모님의 생활을 살펴보면서
언제 도움이 필요한지,
어떤 일을 혼자 하기 어려운지,
가장 위험한 시간대가 언제인지
정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훨씬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2. 하루 2~3시간 도움이 필요하다면 방문요양을 먼저 검토하세요
부모님이 하루 종일 돌봄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식사나 목욕, 청소, 이동 같은 특정 활동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방문요양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오전 8시에 출근한 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요양보호사가 방문해 점심 식사와 세면, 생활공간 정리를 돕는 방식입니다.
퇴근 후에는 자녀가 저녁 식사와 약 복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가족이 출근한 시간 전체를 외부 돌봄으로 채우지 않고 부모님에게 필요한 시간만 집중적으로 방문요양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거나 주야간보호센터에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 방문요양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낮 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길다면 주야간보호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맞벌이 자녀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부부 모두 오전 8시쯤 출근하고 오후 6~7시에 퇴근한다면 부모님은 하루 8~10시간 정도 혼자 지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방문요양 2~3시간만으로는 나머지 시간이 그대로 돌봄 공백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주야간보호는 부모님이 낮 동안 센터에서 식사와 돌봄, 신체활동 및 인지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뒤 저녁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재가급여입니다.
부모님이 송영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센터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면 맞벌이 가정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자녀가 부모님을 준비시켜 드리고,
낮에는 주야간보호,
저녁에는 다시 가족이 돌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가족이 직장을 유지하면서 부모님이 장시간 혼자 계시는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4. 방문요양과 주야간보호를 반드시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의 상태에 따라 두 서비스를 요일별로 나누어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수·금에는 주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화·목에는 방문요양을 이용하는 식입니다.
부모님이 매일 센터에 가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이런 방식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 병원 진료가 있는 날에는 방문요양을 이용하고 다른 날에는 주야간보호를 이용하는 등 부모님의 생활패턴에 맞게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장기요양 재가급여는 등급별 월 한도액 안에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두 서비스를 함께 이용한다면 방문요양센터와 주야간보호센터에 전체 이용계획을 알리고 한도액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아침 시간이 가장 어렵다면 ‘출근 전 돌봄’을 따로 생각하세요
맞벌이 자녀에게 의외로 큰 부담이 되는 시간이 아침입니다.
부모님을 깨우고 세면을 돕고, 옷을 입혀드리고, 아침 식사를 챙기다 보면 자녀가 출근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거동이 불편하면 이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런 경우 방문요양 시간을 오전으로 정할 수 있는지 센터에 상담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모님의 아침 생활을 요양보호사가 돕고 자녀는 출근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기 있는 오전 시간대는 요양보호사 배정이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센터를 알아볼 때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6. 저녁 돌봄이 문제라면 근로시간 단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낮에는 센터를 이용하지만 저녁부터 혼자 지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자녀 중 한 명이 퇴사하는 방법만 생각하기보다 가족돌봄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근로자는 가족의 질병·사고·노령 등으로 가족을 돌볼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한 요건 아래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축 후 근로시간은 주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가 되어야 하는 등의 기준이 적용되고, 사업 운영에 중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 등 법에서 정한 사유가 있다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직장을 완전히 그만두기보다 일정 기간 근무시간을 줄여 돌봄체계를 만드는 방법이 가능한지 회사와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7. 갑자기 부모님이 아프다면 가족돌봄휴가를 먼저 활용하세요
맞벌이 가정에서 특히 난감한 상황은 부모님이 갑자기 아프거나 입원하는 경우입니다.
당장 며칠 동안 보호자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돌봄계획은 아직 정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족돌봄휴가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부모 등의 질병·사고·노령으로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한 경우 연간 최대 10일의 가족돌봄휴가를 1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무급휴가입니다.
이 기간 동안 부모님의 상태를 확인하고 방문요양이나 주야간보호 신청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8. 한 사람이 모든 병원동행을 맡지 않도록 하세요
맞벌이 자녀에게 가장 부담이 큰 일 중 하나가 병원동행입니다.
예약시간이 오전 10시라면 반차를 쓰더라도 이동과 진료, 약 수령까지 반나절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병원 방문이 매달 반복되면 한 사람의 직장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병원동행을 번갈아 맡거나 방문요양에서 가능한 병원동행 범위를 확인하고, 지역에서 운영하는 병원동행서비스가 있는지도 주민센터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의료와 돌봄이 동시에 필요한 부모님이라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통해 어떤 서비스가 연결될 수 있는지 상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통합돌봄은 지자체가 신청자의 상태를 조사한 뒤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9. 형제자매가 있다면 ‘시간’과 ‘돈’을 따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자녀가 같은 거리에 살거나 같은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사람은 부모님 근처에 살고 다른 형제는 지방이나 해외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돌봄을 똑같이 나누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까이 사는 자녀가 병원동행이나 방문요양센터 연락을 담당한다면 다른 형제는 주야간보호 비급여나 부모님 생활비를 더 부담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왜 나만 해?”
라는 상황이 생기기 전에 미리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는 사람과 비용을 부담하는 사람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 돌봄을 더 오래 유지하기 쉽습니다.
10. 부모님이 혼자 산다면 응급상황 대비도 필요합니다
방문요양이나 주야간보호를 이용해도 부모님이 혼자 있는 시간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가족이 함께 살지 않는다면 걱정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 독거노인을 위한 안전지원 대상이 되는지 주민센터에 문의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 비상연락처, 자녀 연락망, 병원정보, 자주 복용하는 약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정리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님이 넘어졌을 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가스나 전기 사용은 안전한지,
현관문을 혼자 열 수 있는지
같은 생활환경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11. 부모님 돌봄 때문에 부부가 서로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친정 부모님이나 시부모님 돌봄이 부부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부모님 문제 때문에 계속 휴가를 쓰거나 주말마다 돌봄을 맡으면 배우자에게도 부담이 생깁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평일 돌봄은 어디까지 할지,
주말에는 누가 방문할지,
병원동행은 얼마나 자주 필요한지,
외부서비스 비용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부부끼리도 현실적으로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가족이 부모님을 덜 돌본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족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부모님을 오래 돌보기 위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12. 부모님 상태가 복잡하다면 가족이 서비스 하나하나 찾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님에게 방문요양뿐 아니라 방문간호, 병원진료, 식사, 주거환경 개선 등 여러 도움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맞벌이 자녀가 각 기관에 하나씩 전화하며 알아보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2026년 전국 시행 중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노쇠·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의료·요양·돌봄을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제도입니다. 신청 후 조사와 종합판정을 거쳐 개인별 지원계획을 만들게 됩니다.
신청은 부모님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서 할 수 있으며 대상자의 가족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필요가 복잡하다면 한 번 상담해 볼 만합니다.
13. 맞벌이라면 부모님 돌봄 계획을 ‘일주일 시간표’로 만들어 보세요
생각만 하면 돌봄이 훨씬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시간표를 만들어 보면 부족한 부분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월~금 오전 8시 이전 → 가족이 아침식사 준비
월~금 오전~오후 → 주야간보호 이용
저녁 → 가족이 식사와 약 확인
토요일 오전 → 방문요양 또는 가족이 목욕 도움
월 1~2회 → 형제자매가 병원동행
처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가족이 언제 휴가를 써야 하는지와 외부서비스가 필요한 시간이 명확해집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부모님 돌봄을 ‘누가 전담할 것인가’보다 ‘시간대별로 누가 담당할 것인가’로 바꿔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14. 이런 경우라면 돌봄서비스를 더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가족과 방문요양으로 버티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돌봄계획을 다시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이 혼자 계실 때 자주 넘어지는 경우,
식사를 반복해서 거르는 경우,
약을 잘못 복용하는 경우,
치매 때문에 집을 나가 길을 잃는 경우,
밤마다 가족에게 반복적으로 전화하는 경우,
자녀가 계속 연차나 반차를 써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현재 돌봄시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문요양 시간을 조정하거나 주야간보호 이용을 늘리고, 필요하면 장기요양등급 변경이나 통합돌봄 상담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15. 가장 현실적인 조합은 부모님마다 다릅니다
맞벌이 자녀가 부모님을 돌보는 방법에 정답 하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이 비교적 독립적인 경우에는
가족 돌봄 + 하루 몇 시간 방문요양
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낮 동안 혼자 있기 어렵다면
가족 돌봄 + 주야간보호
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여러 도움이 동시에 필요하다면
장기요양서비스 + 지역사회 통합돌봄
을 함께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된 시기에는
가족돌봄휴가·휴직 또는 근로시간 단축 + 장기요양서비스
를 조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무엇이든 직접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무리
맞벌이 자녀가 부모님을 돌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누가 직장을 그만둘 것인가?”
가 아닙니다.
먼저 부모님의 하루를 시간대별로 나누고 가족이 실제로 맡을 수 없는 시간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돌봄이 필요하다면 방문요양,
낮 동안 장시간 돌봄이 필요하다면 주야간보호,
갑작스러운 돌봄이라면 가족돌봄휴가,
여러 의료·요양·생활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가족돌봄휴가는 현재 연간 최대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2026년 3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가족이 할 수 있는 시간 + 장기요양서비스 + 직장제도
를 조합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외부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부모님을 남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돌봄을 오래 지속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부모님 식사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울 때 이용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와 가족이 확인해야 할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방문요양·주야간보호 등 장기요양서비스의 실제 이용 가능시간과 비용은 부모님의 등급과 월 한도액, 기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족돌봄휴가·휴직·근로시간 단축 역시 근로자의 상황과 사업장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이용 전 관련 기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